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부메뉴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신나는 체험교육, 행복한 학습

보도자료

뷰어  다운로드

  • 아래아한글 뷰어 다운로드
  • Acrobat Reader 한글판 뷰어 다운로드
  • Microsoft 엑셀 뷰어 다운로드
  • Microsoft 파워포인트 뷰어 다운로드
  • Microsoft 워드 뷰어 다운로드
충북교육문화원, 학교 밖 '예술생태계' 꽃피운다.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충북교육문화원, 학교 밖 '예술생태계' 꽃피운다.
작성자 문화기획과 등록일 2025/09/22 조회 78
첨부

충북교육문화원, 학교 밖 ‘예술생태계’ 꽃피운다

학생·교사·시민에게 열린 ‘문화사랑방’ 제공
문화예술교육 ‘격차’ 줄이고 예술로 ‘성장’

서종덕 충북교육문화원장

[충청리뷰 이기인 기자]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2009년 예술강사 발대식 특강 중 “이 시대는 눈이 고프고 귀가 고프고 마음이 고픈 시대다. 배고픔은 GNP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마음의 고픔’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는 2024년 세계문화·예술교육프레임워크 채택 당시 “예술교육은 학생들이 정서적 지능, 창의성,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것은 학생들의 웰빙과 학업 성취를 향상시키며, 사회 전체에서 타인에 대한 개방성과 다양성 존중을 촉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은 교육부의 국내정책 방향과 유네스코의 국제적 합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은 교과 성취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예술은 ‘감성과 창의’, 그리고 ‘사회적 포용성’까지 길러내는 핵심 토대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부 정책, 시·도교육문화원, 국제적 흐름까지 맞물린 학생문화예술교육을 충북교육문화원이 현장에서 성실히 구현하고 있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은 교과 성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예술은 배움의 숨결이자 공동체의 언어다” 이 같은 교육계의 오래된 신념이 정책·현장·국제 지표로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계획, 시·도별 교육문화원의 인프라 확충, 그리고 유네스코가 확인한 세계적 흐름이 문화예술교육이라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그 축 위에 충북교육문화원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학교 밖 ‘예술생태계’

교육부는 매년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기본계획’을 통해 학교 수업과 지역자원을 통합하는 실행 로드맵을 작동시킨다. 계획의 골자는 △교육과정 연계 예술수업 확대 △학교-지역 협업 생태계 구축 △부처(문체부) 협업을 통한 예술강사·거점 운영 등이다. 최근 계획안은 ‘학교↔지역 공동 예술생태계’ 구축과 범정부 협업체계(교육부–문체부)를 명시하며 현장 지원을 세분화하고 있다.

충북교육문화원 전경. 

이 정책의 법적 토대는 명확하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은 국가와 지자체가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도록 못 박고(15조), 교육부·시도교육청이 학교예술교육의 내용 개발, 인력 양성, 재정 지원을 체계화하도록 책임을 규정한다. 이를 근거로 시·도교육청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관 사무 범위 안에서 ‘교육기관’을 설치할 수 있고(32조), 각 시·도 조례는 행정기구와 소속기관의 설치·업무를 구체화하도록 한다.

충북의 경우 ‘충청북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및 관련 규정이 교육문화원의 설치·업무 범위를 정하고, 교직원의 문화예술 감성·지도역량 강화를 교육문화원의 책무로 적시한다. 이 제도 틀 위에 전국단위 인프라가 움직인다. 각 시·도교육청은 ‘학생교육문화원·학생문화회관·학생예술문화회관’ 등의 전용기관을 운영한다.

충북교육청은 2025년 핵심정책으로 ‘언제나 책봄(독서)’, ‘모두의 다채움(AI·디지털 기반 학생성장)’, ‘온마을 배움터(학교·지역상생)’ 등을 제시했다. 이는 교실 속 수업, 지역문화자원,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로 엮어 학생의 전인성장을 돕는다. 같은 맥락에서 충북형 교수학습 플랫폼 ‘다채움 2.0’이 올해 버전업되며 수업-평가-기록을 연동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이 정책 방향을 학생문화예술교육으로 ‘구현’하는 전진기지가 바로 충북교육문화원이다. 충북교육문화원은 전시·공연·체험·독서·동아리 활동과 교원연수까지 한 지붕 아래서 운영하는 복합 허브다. 전시관은 ‘교원사진전’ ‘채묵화회전’ ‘탄소중립미술축제’ 등 교육·지역 의제를 아우르는 연중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공연장은 충북예고 발표회 등 학생무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충북교육청 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는 예술동아리·무대경험·지역공연장을 잇는 대표적인 사례다. ‘취미 활동’이 아니라 정기시즌제 운영·대규모 무대·교육청 직속기관의 전문 운영이 결합된 ‘학교 밖-학교 안’ 연동 모델이다.

독서·문화감수성 함양에서도 ‘예봄책정원’과 같은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영유아·초중학생 대상의 창의 체험(쿠키 아이싱 등)과 독서공간 연계를 통해, ‘언제나 책봄’ 정책을 생활속 문화예술로 승화시킨다. 한편 충북 권역 기관인 중원교육문화원 등은 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다채움 계정 기반의 온라인 활동·경연을 진행하며 오프라인 프로그램과 디지털 학습생태계를 접속시킨다.

이것은 충북교육청의 ‘온·오프 결합’ 기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요컨대 충북교육문화원의 정체성은 △학생 중심 문화예술 경험의 연중 운영 △교원 전문성(감수성·지도역량) 지원 △지역 예술 생태계와의 상호작용 △디지털 플랫폼과의 결합이라는 네 축으로 요약된다. 이 네 축은 충북교육청이 내세운 ‘독서–디지털–온마을’ 3대 방향과 선형적으로 정합된다. 정책-기관-현장이 톱니처럼 원활히 맞물린 구조다.

‘문화예술교육’ 전세계 화두

2024년 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 회의는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장르는 다르되 핵심은 일관된다. 개인의 포용적 발달·문화권 보장·지역사회 회복탄력성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을 국가교육정책의 주류로 설정하라는 권고다. 학교·지역·디지털을 잇는 통합 정책과 교원역량 강화가 필수 조치로 명기됐다.

이에 대한 성과 지표도 뚜렷하다. OECD가 2024년 발표한 PISA 2022 ‘창의적 사고’ 결과는, 창의적 사고 역량이 수학·읽기 성취와 상당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한국 학생의 평균 점수(38/60)가 OECD 평균(33)보다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 ‘최고 성취자’ 비율도 46%로 보고됐다. 이는 예술·창의 활동이 학업·문제해결 역량과 상호 촉진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예술영재교육원 활동모습.

현장 개입효과도 확인된다. 영국 RSC(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옥스퍼드 연구진과 함께 45개 공립초에서 수행한 수업법 실험은, 연극적 기법을 적용한 문학교육이 학생의 언어 복잡성·어휘·자신감을 통제집단 대비 유의미하게 끌어올렸다는 긍정결과를 냈다. 예술적 접근이 ‘읽기-쓰기-말하기’의 기본 역량과 자기효능감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교육정책적 시사점이 매우 크다.

이처럼 ‘충북모델’인 충북교육문화원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첫째로 충북교육문화원의 운영은 단순히 좋은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법과 제도에 의해 보장된 공공서비스라는 점이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지방교육자치법’, 그리고 충북도의 관련 조례가 서로 맞물려 교육문화원이 학생예술교육을 책임지는 공식 거점이 되도록 한다.

쉽게 말해, ‘있으면 좋은 기관’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관’이다. 둘째, 정책과 현장의 연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충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언제나 책봄’, ‘다채움 2.0’, ‘온마을 배움터’ 정책은 교육부가 강조하는 학교예술교육의 큰 흐름과 같은 방향성을 갖는다.

충북교육문화원은 이를 실제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전시·공연, 독서활동, 체험프로그램, 청소년오케스트라, 교원연수, 온라인 활동까지 다양하게 묶어서 정책이 실제로 학생과 교사에게 다가가도록 실행하는 허브인 셈입니다. 셋째, 세계적 흐름과의 조화를 이루는 기관으로서 그 역할이 막중하다. 유네스코와 OECD는 학생의 창의적 사고와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국제 기준으로 제시한다.

특히 유네스코는 예술교육을 통해 포용성과 다양성을 길러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편 OECD는 창의적 사고가 학업 성취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한다. 충북교육문화원이 추진하는 ‘학교–지역–디지털’을 결합한 문화예술교육은 이런 국제적 흐름과 발맞춰 진행된다. 다시 말해, 충북의 모델은 한국 안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예술교육 지향성과 궤를 같이 한다.

'참기름 아저씨' 공연무대. 
'참기름 아저씨' 공연무대. 

이뿐만 아니라 충북교육문화원은 현재 △전시·공연 프로그램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정기운영, △생활형 독서·문화 체험 △권역기관과의 온라인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교원의 예술 지도역량을 시스템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충북교육청의 핵심정책과 연동되어, 학교 업–지역예술–학부모·주민 참여가 자연스럽게 선순환하는 구조다. 숫자 위주의 ‘성과 쇼’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한 점이 강점이다.

어느덧 학생문화예술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전국의 교육문화원은 그 필수를 가능하게 하는 공공예술교육 허브다. 이처럼 충북교육문화원은 충북교육청의 정책 노선을 현장에 착지시키며, 학교·지역·디지털을 잇는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권고한 세계적 기준, OECD가 제시한 창의 역량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충북이 만들어가는 현재의 모델은 한국교육의 신뢰자산으로 그 의미가 깊다.

문화예술, 행복한 ‘학생’

충북교육문화원이 올해 상반기 보여준 활동과 성과는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충북교육청이 지향하는 학생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어떻게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교육문화원은 “예술향유와 공감으로 성장하는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공연·전시·체험·독서·동아리·연수 등 다채로운 영역을 아우르며 충북형 문화예술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학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충북교육문화원은 뮤지컬, 클래식,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 7개 작품을 16회에 걸쳐 선보였다. 이 공연에는 도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1만500여 명이 관람객으로 참여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학교와 지역을 잇는 문화적 만남의 장이 됐다.

특히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미하는 콘서트’는 3회 운영되며, 세대 간 예술적 공감을 확대했다. 전시 분야에서도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와 충북 학생미술 체험전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정적이고 수동적인 전시 문화를 넘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움직이며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덕분이다. 지난해 15교에서 진행됐던 프로그램은 올해 24개 학교와 기관으로 확대돼 학생들의 창의적 감수성 함양에 기여했다.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교육문화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은 학교와 직접 연결되는 다양한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학교 노래 만들기’ 사업이 있다.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이 사업은 2025년 상반기에만 8개 학교의 교가 또는 제2의 학교 노래 제작을 지원했다.

단순히 노래 한 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사뭇 의미가 크다. 또한 관현악부·합창부 등 예술 동아리를 운영하는 85개 학교에 예산과 컨설팅을 지원하며 학교 예술교육의 토대를 강화했다.

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문화예술교육 직무연수 8회, 맞춤형 컨설팅 12회도 운영됐다. 교원이 예술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학생들에게도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오페라 공연은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려는 교육문화원의 의지를 보여준다. 수도권 중심의 예술공연이 아닌, 지역 학생들이 직접 수준 높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은 교육복지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교육문화원은 예술을 학교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생활 속으로 확장한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1층 ‘예봄책정원’은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독서와 휴식을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책과 예술, 휴식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사랑방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글사랑관, 교육박물관, 어린이안전체험관은 평일 단체 체험학습과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초등학생들에게 우리말과 역사, 생활 속 안전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문화 이해와 안전교육이 결합된 이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이 문화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초 소양을 다져주고 있다.

미래 예술가 ‘발굴’

충북교육문화원은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미래의 창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청소년오케스트라, 청소년국악관현악단, 청소년연극단 등 청소년 예술단은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무대 경험을 제공하며, 장차 지역과 국가를 이끌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교직원오케스트라, 교육사랑합창단 등 교직원 예술단 운영도 눈에 띈다. 교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은 교직 사회 내부의 소통과 화합을 강화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봉사·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연극 분야 예술영재교육원은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지도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충북교육문화원은 지역사회와 손잡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학교, 지역, 문화기관’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청주 동부창고 ‘꿈꾸는 아트라운지’와 협업해 학생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세종대왕의 창의정신을 주제로 한 창의예술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도록 지원한다. 한편 도내 모든 학생이 고르게 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중원교육문화원과 협력해 북부권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2025년에는 ‘K-문화마당’을 통해 합창, 오케스트라, 국악, 댄스, 밴드 등 91개 학교가 참여하는 대규모 예술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영동세계국악엑스포와 연계해 국악 공연을 영동 지역에서 선보이는 등 국제적 행사와 지역 교육이 맞물리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 꿈의 ‘공간’

충북교육문화원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김은유 학생(충북예고 1학년)은 오보에와 함께한 도전의 기억을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는 “오보에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실력보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본 것 같다”라고 한다.

당시 지휘자의 질문에 “제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다. 준비 과정에서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던 대담한 태도가 합격의 이유 같다고 회상한다.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김은유 (충북예고 1학년)

그에게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무대 위보다 무대 뒤다. “백스테이지에서 단원들과 함께 대기하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본공연에서는 오히려 긴장감 없이 즐겁게 연주하기 때문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고 말한다. 음악을 향한 진심이 무대의 떨림마저 잊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오케스트라 활동은 음악적 기량뿐 아니라 인격적 성장을 이끌었다. 김은유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 나이가 많은 선배와 어린 후배와 어울리며 협동심과 이해심을 배웠다. 오케스트라는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공간”이다. 그는 같은 음을 맞추고 같은 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배웠다고 한다.

충북예고에 입학한 뒤 학업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오케스트라 활동이 제 음악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며 “무대 경험과 음악을 함께 만드는 경험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친구들의 시선과 달리 그는 오케스트라 무대를 ‘귀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할머니의 여름휴가' 공연무대 
'할머니의 여름휴가' 공연무대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도 그는 확고하다.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졸업한 뒤에도 계속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가며 성장하고 싶다”며 “더 많은 경험과 음악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충북교육문화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한다. “간식, 악기 부품 지원부터 전시관과 체험시설, 도서관까지 학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신다. 저도 악기 관련 지원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음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많은 무대에 서고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건 전부 부모님 덕분”이라고 한다.

교육과 체험 ‘복합 플랫폼’

충북교육문화원에서 파견교사로 활동했던 조한인(서원중) 미술교사는 문화원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학교에서는 교과 과정으로 미술을 배우지만, 대형 회화 작품이나 전문 조각품을 실제로 접하거나 작가를 직접 만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문화원에서는 이런 한계를 넘어 학생들이 작품을 직접 보고,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 교사는 문화원이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중요한 배움터라고 강조한다. 교실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예술적 기법을 실제 작품과 연계해 지도할 수 있고, 교사 개인이 준비하기 어려운 심화 교육을 문화원이 보완해 준다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미술관을 갖출 수 없기에, 지역의 학생과 교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문화원의 존재는 학교 교육을 확장하고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핵심 거점”이라고 한다.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공연모습.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공연모습.

학생 전시는 특히 큰 성취감을 안겨준다. 문화원 전시장은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이 자존감과 동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사제동행 전시회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거의 개인전 같은 경험을 했다”며 자신감을 키웠다고 한다.

교원 연수 역시 의미가 크다. “미술관 탐방, 실기 실습, 지역 활동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이론으로만 알던 것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그는 회상한다. 교사의 성장이 곧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화원의 교원 연수는 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다.

성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충북학생미술체험전’이다. 학생들이 작가와 대화하며 창작 과정을 함께 경험한 이 전시는, 학생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변화시킨다. 또 문화원은 이러한 활동을 아카이브로 기록·축적해 지역 예술교육의 뿌리를 깊게 하고 있다.

그는 탄소중립미술축제, 찾아가는 예봄갤러리, 교원미술초대전 등을 뜻깊은 사례로 꼽는다. 차량 지원으로 농촌지역이나 소규모 학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었고, 교사들은 새로운 수업 아이디어를 얻어 학교로 돌아간다. “차량 지원이 없었다면 참여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현장의 반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공연모습.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 공연모습.

문화원의 강점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시내 미술관과 달리 넓은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단체 이동과 대규모 전시에 적합하고, 전시·체험·연수까지 이어지는 통합적 경험을 제공한다. 다만 주말 휴관으로 접근성이 제한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앞으로는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회화·조소·판화·디자인·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상시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문화원 안에 열린 작업장을 두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실험하며 실패와 시도를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 활동가의 상주와 지역 작가와의 협업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화원에서의 시간을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연결된 예술교육을 경험한 소중한 기회”로 회고한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예술과 교육이 사회와 만나는 접점을 직접 체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후배 교사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학교 안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과 연계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세요. 그것이 학생에게는 더 풍부한 배움, 교사에게는 새로운 성장을 안겨줄 것입니다”

문화예술교육 ‘모두의 성장’

충북교육문화원은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교육, 문화예술로 행복한 미래’를 비전으로, 학생과 교육공동체의 문화예술교육 격차를 줄이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서종덕 원장은 “주거지역·가정환경·정서적 배경에 따라 공연·전시·체험 접근성이 달라진다”며 “이 불균형을 줄여 예술 향유의 기회를 모두에게 보장하는 것이 문화원의 사명이자 동력”이라고 강조한다.

서 원장에 따르면 문화원은 교육기관이면서 문화기관이다. 서 원장은 “학교와 지역 문화예술계가 섬처럼 고립되지 않도록 서로를 연결하고, 프로그램을 촘촘히 디자인해 점–선–면으로 입체적 성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함께 누리는 주말 프로그램 ‘음(音)미(美)하는 콘서트’는 그 대표 사례다. 음악·미술을 융합한 형식으로 2024년 9회, 2025년에도 6회를 기획해 세대가 함께 향유하는 장을 넓히고 있다.

한글사랑관 프로그램 활동 모습.

서 원장은 ‘융합’을 “둘 이상의 요소를 결합해 하나의 새로운 감각을 일으키는 일”로 정의한다. 서 원장의 말대로 문화원 전시 특화공간 예봄갤러리는 정적 감상의 공간을 넘어 공동 기획–창작–전시가 이어지는 작업장으로 운영된다. ‘충북학생미술체험전·사제동행 미술전람회·탄소중립 학생미술축제’가 그 축이다.

더 나아가 학교로 찾아가는 예봄갤러리로 감상과 비평, 창작을 교실과 현장에서 연결한다. 전시작품에는 QR코드 아카이브를 붙여 학생·교사·작가가 어떻게 협력했는지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도 특징이다. 평일 1일 예술체험 13종, 토·방학 심화 체험 10종으로 교과 연계–심화 경험을 폭넓게 제공한다.

한편 서 원장은 ‘찾아가는’과 ‘찾아오고 싶은’ 프로그램의 투트랙을 활용한다고 전한다. 특히 접근성 강화를 위해 문화원은 찾아가는 전시·공연을 확대하고 있다. 권역별 주제전, 희망학교 방문 전시와 함께, 단양에서 영동까지 도내 11개 시·군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공연을 지원한다.

7월에는 옥천 학생 대상 오페라 기획공연을 열어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시도했다. 동시에 문화소외 학생 초청 공연·전시를 늘리고, 단계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공연·전시 유치로 “찾아오고 싶은 문화원”을 만들 계획이다. 2025년 10월 22~26일에는 ‘공감·동행 충북교육박람회’가 문화원·생명누리공원 일대에서 열려, 교육과 문화예술의 대축제가 될 전망이다.

재능발굴, 양성 ‘사다리’

이와 동시에 문화원은 ‘디지털 전환: AI·메타버스와 예술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문화원은 기술과 예술을 교육적 관점에서 융합한다. 평일 프로그램 ‘AI 웹툰’을 운영하고, 교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예술수업 디자인, 메타버스 연계 수업 역량 강화 과정을 개설해 수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연수를 제공한다.

새로운 매체와 도구를 예술 창작의 언어로 바꾸는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장이다. 이밖에도 문화원은 지역성과 전통을 품은 무대로 매년 K-문화마당을 통해 합창·오케스트라·국악·댄스·밴드 등 도내 학생 예술축제를 운영한다.

‘할머니의 여름휴가’ 공연무대.

특히 2025년에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와 연계해 영동에서 국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중원교육문화원과 협업해 북부권 학생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청주 동부창고 ‘꿈꾸는 아트라운지’와의 협력, 초정행궁 연계 세종대왕 창의정신 프로젝트 등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체험을 확장한다.

서 원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문화원은 맞춤형 예술교육 직무연수 15분야를 매년 운영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현장 지원으로는 관현악부 65교, 합창부 30교에 예산·컨설팅을 지원하고, 문화원 자체 청소년오케스트라·청소년국악관현악단·청소년연극단 운영, 연극 분야 예술영재교육원으로 재능 발굴–심화 양성의 사다리를 만들고 있다.

서 원장은 문화원의 숙원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서 원장에 따르면 이곳의 가장 큰 난점은 격차 해소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원’이다. 문화소외 지역·취약계층 학생까지 포용하려면 재정 기반이 필수다. 서 원장은 “약 5억 원 예산으로 12개 기획공연을 진행해 왔지만, 인지도와 수준을 높이는 대형 기획공연을 위해서는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밝힌다.

그는 문화예술교육을 “콩나물 시루에 붓는 물”에 비유했다. 당장은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공급될 때 생장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다. 서 원장은 장기 비전으로 “더 넓고 더 깊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화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문화원 그림 전시회

이에 따라 문화원은 앞으로 찾아가는 공연·전시를 더 넓히고, 보육원 청소년·특수교육 대상·학교밖 청소년 등 소외계층 맞춤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재능·소질을 지닌 학생이 가정·사회적 배경 때문에 기회를 잃지 않도록 심화 교육을 보다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충북교육문화원은 단순한 전시·공연 공간을 넘어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예술교육의 중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며, 교사에겐 전문성을, 학생에겐 창의성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공간이다. 충북교육문화원의 실천은 곧 미래 세대를 위한 든든한 토대이자, 지역을 넘어 한국 예술교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 원장에 따르면 2026년에는 문화원은 ‘충북어린이합창단’을 새로 창단해, 노래로 엮는 충북교육의 품격을 지역과 국내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맑고 고운 화음이 울려퍼지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다음글, 이전글 보기
다음글 게시물이 없습니다
이전글 충북교육문화원 2025 탄소중립 미술축제 성료
페이지담당자 정보에 대한 표이며 정보관리담당에 대해 안내
정보관리담당 문화기획과(043-229-2614), 문화예술과(043-229-2633), 총무과(043-229-2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