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기질, 겉갈이, 그루, 두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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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8/08/05 | 조회 | 4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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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기질 - 논바닥에 물이 골고루 퍼지지 않을 때 높은 데의 흙을 낮은 데로 끌어내려 고르는 일 농경이나 건축 일에서는 땅을 편편하게 골라주어야 할 일이 자주 있다. 논바닥을 고르는 것을 '바닥걸기질'이라 하는데 이를 줄여서 '걸기질'이라 한다. 또 가을에 마당질을 하기 위하여, 여름내 장마로 패이고 울퉁불퉁하게 된 마당을 흙을 이겨서 고르게 바르는 일은 '마당맥질'이라고 한다. 걸기질은 논바닥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모둠살이도 때때로 걸기질해주지 않으면 힘과 재물이 한곳으로 쏠리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부패가 시작된다. 무릇 평등주의이념이란 간혹 세상을 걸기질하는 것과 같다.
▶ 겉갈이 - 잡초나 해충을 없애려고 추수 뒤에 논밭을 갈아엎는 일 '겉갈이'는 땅 속의 해충이나 유충을 햇볕에 드러나게 하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대규모 조직사회에서 일정 주기마다 한번씩 인사이동을 시키는 것도 일종의 겉갈이라고 할 수 있다. 직무권한을 가진 사람이 한 자리에 오래 머물다 보면 아무래도 그 자리가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 그루 -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 나무나 곡식 등의 줄기의 아랫부분을 '그루'라 하고, 나무를 베어낸 뒤 남은 밑동을 '그루터기'라고 한다. 또한 나무를 세는 단위로도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그루'가 농사와 관련된 말로 쓰일 때는, 한 땅에 농작물을 심는 횟수를 말한다. 즉 한 땅에 한 번만 농사를 지으면 '한그루'라 한다. 그런데 한 땅에 두번 이상 농사짓는 것, 즉 '이모작'은 '두그루'가 아니라 '그루갈이'라 부른다.
▶ 두렁 - 논과 논 사이의 작은 둑 두렁은 논농사의 출발선이다 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새참도 먹고, 더러는 두렁에서 이웃 논의 주인과 물 때문에 사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두렁에는 농경사회의 애환이 서린다. 두렁은 본디 논과 논의 경계이면서 통로 역할을 한다. 또한 노동에 지친 몸을 잠시 뉘일 수 있는 간이 쉼터 구실도 한다. 그래서 편하고 팔자 좋은 사람을 '두렁에 누운 소'라고 부른다.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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