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밋하다와 훤칠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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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7/09/05 | 조회 | 3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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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밋하다 : 거침새 없이 길고 곧다.
▶ 훤칠하다 : 길이가 길고 미끈하다. 소설가 현진건의 <불국사 기행> 이라는 글을 보면 '슬밋하다'는 말이 나와요. 불국사의 석굴암 벽 가운데에 병을 움켜쥐고 서 있는 '십이면관음보살'이 새겨져 있는데, 이 '십일면관음보살'의 허리를 '좁은 듯하면서도 슬밋한 허리'라고 표현했어요.
보살상의 허리를 보세요. 어때요, 거침새 없이 길고 곧은 '슬밋하다'의 뜻과 느낌을 알 것도 같지요? '훤칠하다'는 길고 미끈하거나 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스러운 것을 말해요. 키가 큰 것뿐 아니라 시원한 성격을 빗댈 때도 훤칠하다고 표현하지요.
'헌칠하다'는 말도 같이 쓰이기는 한데, 이 말은 키나 몸집이 보기 좋을 때만 쓴다는 점이 달라요. 다시 말해 '헌칠하다'보다는 '훤칠하다'가 더 넓은 뜻으로 쓰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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