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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와 나래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3/21 |
조회 |
2173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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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와 나래
<표준국어대사전>(1999)은 '나래'를 '날개'의 방언으로 다루었다. '나래'는 시 작품 등에 널리 써 오는 말이다. 말맛이 '날개'보다 숙부드럽다. <우리말큰사전>(1992)에는 다음 두 경우의 '날개 / 나래'는 함께 쓰이는 같은 말로 다루었다. 이 점은 북한의 문화어에도 마찬가지다.
①곤충이나 새의 날개 / 나래 : ~를 접다, ~를 펴다.
②'무엇을 행하거나 펼치는 수단'을 비유하는 말로서 날개 / 나래 : 꿈의 ~를 펴다, 상상의 ~를 펼치다.
북한에서는 '나래'의 이은말 '나래(가) 돋치다 = 날개(가) 돋치다', '나래(를) 치다', '나래(를) 펴다'도 문화어로 다루었다. '힘차게 기세를 떨치다'에 해당하는 말들이다. '나래'가 쓰인 몇 가지 글을 읽어 보자.
ㆍ돛폭이 충충한 박쥐의 나래처럼 펼쳐 있는 때. <오장환 : 어포>
ㆍ이제 한 나라의 새벽이 난초꽃으로 피어 은밀한 꿈의 나래를 펴보일 차롄가 보다. <박정만 : 난초>
ㆍ내 어린 눈동자에 / 환상의 나래를 달아주고. <동명일 : 나는 미래에 사노라>(북한)
ㆍ밝아 오는 새날의 하늘 밖으로 / 나래쳐 솟구치는 새들과 함께. <김성휘 : 마음의 탑, 고향의 언덕아>(중국)
ㆍ희망이 나래치는 글발을 타고. <김학송 : 열람실의 숨소리>(중국)
ㆍ노랑나비 나래치며 / 내 앞을 지나갔다. <연성용 : 은밀히 오는 봄>(중앙아시아)
같은 말에도 분위기가 따로 있다. 이제 그만 '나래'에도 표준말의 날개를 달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