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리다 / 떨구다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떨어뜨리다 / 떨구다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3/14 |
조회 |
2102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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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뜨리다 / 떨구다
<표준국어대사전>(1999)은 '떨구다'를 '떨어뜨리다'의 잘못으로 다루었다. 다른 많은 사전들은 사투리로 다루었다. '떨어뜨리다'에 못지않게 널리 쓰이는 '떨구다'를 그렇게 푸대접해야 할까? '떨구다'는 '달구다 ㆍ돋구다ㆍ솟구다ㆍ일구다'들과 같은 반듯한 짜임새의 말이다. '떨어뜨리다'보다 간결하고 힘이 덜 실리는 말이되 뜻은 덜하지 않다. 북쪽사전에는 '떨구다'를 '말체'라 하여 '떨어뜨리다'보다 뜻갈래를 더 많이 잡았다. 여기서 말체란 전국적으로 널리 쓰이는 문화어에 가까운 말(준문화어?)갈래를 이르는 것 같다.
'떨어뜨리다'와 '떨구다'를 대부분 같은 자리에 쓰인다.
ㆍ또 한번 쓰러지기 위해 나는 일어선다 / 나뭇잎 죄다 떨군 겨울나무의 의지처럼. <박시교: 빈손을 위하여>
ㆍ나는 새를 쏴 떨구다. <조선말대사전>(북)
ㆍ봄이면 어김없이 파랗게 움트고 / 가을이면 노란 잎을 땅에 떨군다. <김성휘:나는 고향의 한 그루 백양나무>(중국)
ㆍ벌판에 날리는 바람은 / 하늘을 세차게 흔들어도 / 별 하나 떨구지 못하니. <강태수: 기차에서>(중앙아시아)
그러나 '고개나 머리', '눈길'(시선)등과 함께 쓸 때는 '떨어뜨리다'보다 '떨구다'가 더 잘 쓰인다.
ㆍ시인의 관이 무겁다고 / 머리를 떨구고. <정희성: 불망기>
ㆍ눈길을 떨구고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조선말대사전>(북)
ㆍ고개 한 번 뚝 떨구니 / 그만이로구나 그만이로구 / 불러도 대답 없는 / 무정한 사람. <김철: 새별전>(중국)
'떨구다'를 사투리로 떨궈 두지 말고 표준말로 건져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