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 지어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심지어 / 지어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20 |
조회 |
1958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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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 지어
'심지어(甚至於)' 는 글자대로 풀이하면 '심하게 ..... 에 이르러' 라는 말이다. 심훈의 <상록수>에 채영신이 어려운 아이들의 교과서와 연필 ㆍ공책까지도 다해 주고, 심지어 넝마가 다 된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옷까지도 해 입히는 내용이 있다. 이렇게 '심지어'는 '심하게는, 심하다 못해 나중에는' 의 뜻으로, 앞에 든 사실뿐만 아니라 뒤에 들어 보이는 사실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이다.
북한, 중국, 옛소련 동포들 사회에서는 '심지어' 보다 '지어(至於)' 를 더 널리 쓴다. 역시 서울 표준말에 익은 쪽에서는 눈귀에 설다. '심지어' 와 같아 보이나 사전에 그 준말이나 동의어로 관련 짓지 않았다. '심지어' 는 아주 강조할 때 쓰고, 보통은 '지어' 를 두루 쓰는 것 같다.
ㆍ로씨야에 와 있는 조선 사람들은 '지어' 정치 망명자들까지도 전부 다 조선으로 추방하기로 되여 있었다. <김세일 : 홍범도>(옛소련)
'심지어' 와 같은 쓰임이다.
ㆍ도 소재지나 '지어' 수도의 거리 한 모퉁이에 갖다 놓아도 손색이 없을 건물. <조선말대사전>(북)
ㆍ나는 당신을 질투하게 되었고 / '지어' 당신의 가정 / 당신의 사업마저 / 훼방하려 하였더라오. <김성휘 : 사랑이여>(중국)
'심지어, 심하게는' 보다 '나아가(서), 거기다가 더하여' 의 뜻에 가깝다.
ㆍ마치 땅도 바다도 '지어' 하늘까지도 여기로부터 시작되는 듯하였다. <강태수 : 기억을 뚜지면서>(옛소련)
'심지어' 보다 '또한' 에 가깝다.
이처럼 북녘에서 독특하게 부려 쓰는 말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