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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슬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13 |
조회 |
1886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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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사슬
"파업 로동자들은 자본가측의 인원들이 화물선이나 창고들에 접근을 못하도록 '사람사슬' 로 피케트라인, 즉 감시선을 늘이고 우렁차게 적기가를 부르며 기세를 울리고 있었다." <김학철 : 격정시대> (1986ㆍ중국)
1929년 1월 '원산 총파업' 때의 한 장면이다. '사람사슬' 이란 사람들이 쇠사슬처럼 죽 잇대어 손을 잡고 늘어서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인간사슬, 인간띠' 로 익어 있다.
1989년 옛 소련의 울안에서 독립을 갈망하던 발트 삼국 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 주민 200여만 명이 60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인간사슬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우리도 어느 핸가 서울 남산의 환경 보호를 위해 이런 행사를 한 적이 있고, '통일 기원 인간사슬 만들기', '남북 인간띠 잇기' 도 벌인 적이 있다.
이왕이면, '인간사슬, 인간띠' 보다는 동포 작가 김학철의 표현대로 '사람사슬' 이나, '사람띠' 가 좋겠다. 또 '통일 기원 인간사슬 만들기' 나 '남북 인간띠 잇기' 에서는 '인간' 말고 '겨레' 란 말을 써서 '겨레사슬, 겨레띠' 라 했으면 좋았겠다. 아니나 다를까, '겨레' 란 말을 붙인 행사도 있었다. 2000년 삼일절에 국내 기독교ㆍ불교ㆍ천주교 등 7개 종교 단체가 화해와 평화를 위한 '온겨레 손잡기 운동' 을 벌였던 것이다. 올해 광복절에도 남북에서 화해와 평화의 손잡기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처럼 '사슬' 은 이음과 엮음의 상징어다. 생물의 먹이사슬이나, 엮음시조인 사슬시조가 그렇다. '체인점' 도 '연쇄점' 보다 '사슬가게' 로 다듬어야 제격이다. 또 '사슬' 은 억압이나 얽매임을 뜻하기도 한다. '일제 사슬, 독재 사슬' 들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