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眼)'에 관련된 말들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눈(眼)'에 관련된 말들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4/12/31 |
조회 |
1893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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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眼)'에 관련된 말들
전날, 표준말의 중심이라 할 서울말의 중류층(교양 있는 사람들)이란 대체로 한글을 언문으로 허수히 여겨 버릇된 양반 계층이었다. 이들은 자기말 쓰기를 매우 부끄러이 여겨 문자(한문)아니면 입에 올리기를 저어 했으니, 이쪽을 중심으로 한 고유어가 4만 정도에 그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답답해서 남북 사전을 견주어 봤더니 같은 말의 가짓말에서 남쪽보다 북쪽이 두세 배 많은 것을 확인하고 매우 놀란 적이 있다.
사람 얼굴에 붙어 앞을 보는 '눈'이라는 낱말을 들어 얘기하면 이렇다. 남북 국어사전에 오른 이 말에 딸린 말은 대충 265개인데, 여기서 서울말(남쪽)은 90개, 평양말(북쪽)은 249개였다. 이를 더 살펴보니 남북 두루 쓰는 말은 고작 74개, 서울에서만 쓰는 말은 16개인데 견주어 평양에서만 쓰는 말은 156개에 이르렀다.
가짓수가 많아 모두 보이기는 어렵지만, '눈가 ㆍ눈길ㆍ눈곱ㆍ눈깔바구니' 따위는 남북이 한가지로 쓰나, '눈깜작이ㆍ눈뜬장님ㆍ눈물샘' 따위는 서울에서만 쓰고, '눈맛ㆍ눈모서리ㆍ눈물자국ㆍ눈부리ㆍ눈속말' 따위는 북쪽 사전에만 올려놓았다.
눈썹(눈섭), 눈칫밥(눈치밥)처럼 표기가 달라 생긴 경우도 있지만, 서울말에서 우리말을 한자말로 바꿔서 없어진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몇 해 전 국어연구원에서 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북쪽말을 상당수 아우른 바 있으나 성긴 구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