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 형창설안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형설지공, 형창설안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5/23 |
조회 |
2037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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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설지공, 형창설안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한자 숙어는 고사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옛날에 집안이 가난해서 기름 살 돈이 없던 사람이 여름이면 몸에서 불빛을 발하는 벌레를 수십 마리씩 잡아서 비단 주머니에 담아 넣고, 그 빛으로 글을 비추어 가면서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벌레를 구할 수가 없으니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반사돼서 나오는 빛으로 글을 읽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형설지공'입니다. 그런데 이 빛을 발하는 벌레를 '반딧불'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이 벌레의 이름은 '반딧불이'가 맞고, '반딧불'은 '반딧불이'라는 벌레의 꽁무니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말합니다. '형설지공'이라는 말에서 '형'은 반딧불을 뜻하고 '설'은 눈을 뜻합니다. 이와 같이 어렵게 고학하는 것을 '형설'이나 '형설지공'이라고 말하고, 공부하는 서재를 가리켜서 '형창설안(螢窓雪案)'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반딧불 창에 눈 책상'이라는 뜻입니다. 눈빛과 반딧불로 글자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당시의 책이 요즘 책보다는 글자가 굵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들이 그만큼 눈의 정기를 남달리 좋게 타고 났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가난한 어려움을 딛고 고학하는 것을 가리켜서 '형설지공을 쌓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