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포수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강원도 포수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5/16 |
조회 |
2151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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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포수 요즘 많은 분들이 보는 프로그램 중에 '용의 눈물'이라는 사극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태조 이성계와 나중에 태종이 된 이방원의 이야기를 잘 아실겁니다. 이 이야기 중에서 '함흥차사'라는 말이 나옵니다. 태조 이성계가 왕비의 소생인 여섯 명의 아들을 제쳐 두고, 계비 소생인 두 아들을 특별히 사랑해서 막내인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다섯째 아들 방원이 계비의 소생인 두 왕자를 죽였습니다. 그러자 진노한 태조가 둘째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 주고 자기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왕위를 물려 받은 정종이 간곡히 청해서 한양으로 모셔 왔지만, 그 다음에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자 태조는 다시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태종이 여러 차례 차사(差使)를 보내서 태조를 모셔 오고자 했지만 태조는 태종이 보낸 차사를 죽이거나 아니면 잡아 가두어서 돌려 보내지 않았습니다. '함흥차사'는 여기에서 나온 말로, 심부름 보낸 사람이 떠난 뒤에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 오지 않거나 회답이 더디 올 때 '함흥차사가 됐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서 '강원도 포수가 됐다' 고도 합니다. 이것은 옛날 강원도에 호랑이가 많아서 강원도로 사냥간 포수는 가기만 하면 돌아오지 못하듯이 한번 가면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