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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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5/09 | 조회 | 3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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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 "그 친구 요즘 같은 불경기에 그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나왔다지?"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어쩌겠어? 다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그랬겠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강제로 시킬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을 많은 분들이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만,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이 속담에 나오는 '감사'라는 말은 조선시대에 지방의 경찰권과 사법권 그리고 징세권과 같은 행정상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각 도의 지방 장관을 일컫는 말로 '관찰사'라고도 부르는 직책입니다. 그 당시에도 '평양'이라는 곳은 '도'가 아니라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도시에 해당되는 곳이므로 '평양 감사'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뭐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될까요? 이 때는 '평안 감사'라고 해야 맞습니다. 평안도를 줄여서 그냥 '평안'이라고 부르고, 이 평안도를 다스리던 직책을 가진 사람이 바로 '평안 감사'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평양'과 '평안'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나오는 말은 '평양 감사'가 아니라 '평안 감사'가 맞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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