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 날도 안 꼬았다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아직 신 날도 안 꼬았다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27 |
조회 |
2000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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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신 날도 안 꼬았다 우리말 표현 중에 '아직 신 날도 안 꼬았다' 라는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에서 '신 날'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왜 그런 뜻이 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신고 다니던 신에는 볏짚으로 삼은 '짚신'도 있었고, 또 삼이나 노 따위로 삼은 '미투리' 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표현에서 말하는 '신' 은 바로 '짚신' 이나 '미투리' 를 뜻하는 것이고, '날' 은 '짚신' 이나 '미투리' 의 바닥에 세로로 놓인 실이나 새끼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짚신을 만들 때는 우선 가는 새끼를 꼬아서 '날' 을 삼고, 그 다음에는 그 위로 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아직 신 날도 안 꼬았다' 는 말은 짚신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하는 '날' 조차도 꼬지 않았다는 말이기 때문에, 결국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세로로 놓인 실을 '날' 이라고 하는 반면에, 가로로 건너 짠 실은 '씨' 라고 부릅니다. 옷감을 짤 때도 가로, 세로로 놓인 실들을 교차시키면서 만들게 되는데, 이처럼 옷감을 만들 때 가로, 세로로 놓고 짜는 실을 각각 '씨실'과 '날실' 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모를 낼 때도 이 ' 씨줄'과 '날줄' 을 잘 맞춰야 한다고 표현합니다. 요즈음 많이 쓰이지 않지만 말 모양이 예쁘고 발음하기도 편안한 우리 고유의 말, '씨' 와 '날' 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