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립다→졸리다

밤늦도록 텔레비전 앞에 앉아 졸리운 눈을 비벼 가며 영화를 보았다고 해서는 안 되고, 밤늦도록 졸린 눈으로 보았다고 해야 한다. 또한 불도 때지 않은 방에 웅크리고 있자니 졸립고 추워서 고생했다고 할 게 아니라, 졸리고 추워서 그랬다고 해야 한다.
 즉, 자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을 졸리다라고 하는데, 이를 졸립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놀랍다는 형용사로서 동사인 놀라다와 별래로 쓰인다. 그러니 동사인 놀랍다에 버금가는 뜻으로 '졸립다'도 인정할 법한데 사전은 이를 인정치 않고 있다. 오히려 '졸립다'는 졸리다의 잘못으로 규정하고 있다.

<출처 : 잘못씌는 말 바로쓰기  임창호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