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差備)→채비

 가을이 저물면 동물들도 겨울나기 차비에 바쁘다고 해서는 안되고, 겨울날 채비에 바쁘다고 해야 한다. 외출할 차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길게 말을 시키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외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해야 한다.
 즉, 어떤 일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자세 따위를 미리 갖추어 차리는 일 또는 그 물건이나 자세를 채비라고 하는데, 이를 차비라고 하여서는 안 된다. 차비는 채비의 원말이다.

<출처 : 잘못씌는 말 바로 쓰기 임창호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