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휘 - 벌서다와 벌쓰다 -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표준어휘 - 벌서다와 벌쓰다 -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6/07 |
조회 |
2014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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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서다와 벌쓰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장난 치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고 벌까지 섰어요."
"선생님이 무슨 벌을 주시던?"
"같이 장난 치던 친구하고 둘이서 창문 닦으라고 하셨어요."
"그것 봐라. 심한 장난은 하지 말아야지."
아이들이 잘못을 했거나 장난의 도가 지나칠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벌을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 '벌섰어요'라는 표현이 이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인지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벌서다'라는 말은 잘못한 것이 있어서 서 있는 벌을 받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의 대화에서는 서 있는 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창문 닦는 벌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이 때는 '벌서다'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럴 때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잘못한 것이 있어서 벌을 당할 때는 '벌쓰다' 또는 '벌받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는 '선생님한테 혼나고 벌썼어요' 또는 '선생님한테 혼나고 벌 받았어요'로 고쳐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지금 말씀 드린 '벌쓰다, 벌받다'에 나오는 '벌'이라는 발은 [벌]하고 짧게 발음하는데 반해, 꿀을 만들어 내는 곤충인 '벌'은 [벌:]하고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