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과 '가능한'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가능한 한'과 '가능한'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5/23 |
조회 |
2002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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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한 한'과 '가능한'
'가능한 빨리 와야 한다', '가능한 많이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등과 같이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있다.
그러나 이런 문장은 문법적으로 옳지 않다.
'가능한'은 형용사 '가능하다'의 매김꼴인데 매김꼴은 반드시 꾸밈을 받는 명사가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가능한'은 '가능한 일', '가능한 사업', '가능한 범위', '가능한 경우', '가능한 것' 등과 같이 써야 한다.
그런데 '가능한 빨리 와야 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가능한'이 꾸미는 명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법에 맞지 않다. 그렇다면 '가능한' 뒤에 명사 '한'을 넣어 '가능한 한 빨리 와야 한다'로 고쳐야 문법적으로 바른 문장이 된다. 이는 같은 뜻의 문장인 '될 수 있는 한 빨리 와야 한다'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도 '될 수 있는 빨리 와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데 '가능한 빨리 와야 한다'라고 쓴 문장은 마치 '될 수 있는 빨리 와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문법적으로나 뜻으로나 불완전하다.
'가능한 한'에서 '한'이 연이어 나오다 보니 하나를 줄여서 말하게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말에는 줄일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줄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가능한 한'은 '가능한'으로 줄여서 말할 수 없다.
말에는 질서와 규칙이 있다. 편의를 위하여 질서와 규칙을 깨뜨리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무너질지 모른다. 말의 질서와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