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겨진'과 '담긴'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담겨진'과 '담긴'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5/17 |
조회 |
2089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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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겨진과 담긴
요즘 우리 말글을 자세히 살피면 중복된 표현이 자꾸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속시키다, 소개시키다'와 같은 말버릇은 흔히 지적되는 보기들이다. "아무개를 구속하다"하면 될 것을 "아무개를 구속시키다"하거나 "그 사람을 내게 소개해 줘"면 될 것을 "그 사람을 내게 소개시켜줘"한다. '구속하다, 소개하다'만으로는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보아 '구속시키다, 소개시키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 듯하다.
이런 표현이 하도 많이 쓰이다 보니 마치 그렇게 쓰는 것이 제대로 된 방식인 줄 알게 되고, 정작 바른 표현은 틀린 말인 듯한 느낌마저 준다.
"단체의 주장이 담겨진 각종 플래카드는ㆍㆍㆍㆍ"과 같은 말에서 보는 '담겨진'도 마찬가지다. '담다'에 피동의 '기'가 들어가면 '담기다'가 되고, 관형형으로는 '담긴'이 된다. 그런데 '담기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서인지 다시 '-어지'를 보탠 '담겨지다'와 관형형 '담겨진'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담겨지다'는 '담기다'와 뜻이 다르지 않다. "단체의 주장이 담겨진 플래카드"나 "단체의 주장이 담긴 플래카드"나 뜻이 같다. 그렇다면 '담기다'만으로 충분하고 '담겨지다'의 '-어지'는 불필요한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보기로는 '담겨지다'말고도 '감겨지다, 놓여지다, 보여지다' 등 많이 있다. 모두 '감기다, 놓이다, 보이다'로 써야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군더더기 표현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중복적인 군더더기 표현이 늘어나는 데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