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제와 복사     "여보, 당신 열쇠 좀 빌려줘요."     "당신 열쇠는 어떻게 하고?"     "오늘 집 열쇠를 잃어버려서 열쇠를 복사해야겠어요." 위의 대화에서 '열쇠를 복사한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복사'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원본을 베껴 쓴다'는 뜻으로도 쓰고, 종이를 포개고 그 사이사이에 복사지를 받쳐서 한꺼번에 여러 장을 쓸 때도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문서나 그림 또는 사진 등을 같은 크기로, 또는 확대, 축소해서 만드는 것을 '복사'라고 합니다. 한편, '복사'와 비슷한 뜻이 있는 말로 '복제'가 있는데, 이것은 본래의 것과 똑같이 만드는 일 또는 그 물건을 뜻하는 말로 '복제폼, 복제화' 또는 '복제 인간'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한편, '복제'가 법률 용어로 쓰일 때는 원저작물을 재생하거나 표현하는 모든 행위로, 저작권의 침해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책이나 음반 등을 잘 살펴 보면 '무단 복제 엄금'같은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복사 문화가 발달하면서 열쇠를 원본과 같은 모양으로 다시 만드는 것까지 '복사한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열쇠의 경우는 '베껴 만든다'는 뜻이기 때문에 '열쇠를 복제한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