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벌이와 맞벌이'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막벌이와 맞벌이'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4/18 |
조회 |
1978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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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벌이와 맞벌이
우리 나라 최초의 대사전인 조선어 학회의 『큰사전』(1947~1957)에 보면 막벌이는 실려 있으나 맞벌이는 실려 있지 않다. 1965년에 나온 『새한글 사전』에도 맞벌이는 없다. 매우 허술하나마 내 기억으로도 맞벌이는 1970년대 중반께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에 비하여 막벌이의 나이는 적어도 100살은 되지 않을까 싶다.
맞벌이는 다 알다시피 '부부가 함께 돈을 버는 일'을 뜻한다. 사회 구조가 변하면서 새로 생겨난 낱말이다. 그러니 여기서의 맞은 마주의 준형태라고 할 수 있다. 맞선, 맞배지기, 맞욕, 맞줄임의 맞이 다 그런 보기이다.
막벌이는 '막일로 돈을 버는 일'을 말한다. 여기서 막일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하는 일'을 뜻하는바, 그런 일이란 대개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힘드는 일이다. 많은 우리 조상들은 그런 막벌이로 세상을 살았을 것이다. 어쨌든, 막벌이의 막은 마구의 준형태이다. 막살이, 막된놈, (춘천)막국수의 막이 그런 보기이다.
그런데, 겉모습은 똑같이 막이지만, 마구가 아닌 마지막에 근원을 두고 있는 형태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막둥이, 막차, 막창자 따위의 막이 그런 것이다. 그러니 막말은 두 가지 뜻을 나타낸다. '마구 하는 말'과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 하는 말'이 그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막의 의미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