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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과 쑥맥'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4/11 |
조회 |
2373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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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과 쑥맥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고 한다. 쑥맥으로 아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표준 낱말이 아니다. 이 낱말은 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면 쑥맥이란 낱말은 어떻게 해서 된 것일까?
숙맥은 한자로 菽麥으로 쓴다. 菽은 '콩'을 뜻하고, 麥은 '보리'를 뜻한다. 그러니 숙맥을 글자대로만 풀면 콩과 보리가 되는데, 콩과 보리가 어떻게 '어리석고 못난 사람'과 관련이 맺어지는지 쉬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숙맥은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비롯된 말이다. 숙맥불변이란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다'는 뜻의 한자 숙어이다. 콩과 보리는 몸체나 잎 모양, 그리고 알곡의 생김새도 매우 다르다. 이처럼 매우 상이한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분별력이 무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숙맥불변이다.
이 숙맥불변에서 불변이 떨어져 나가고 숙맥만 남아서 '분별력이 없는 사람 ⇒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뜻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