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반수를 넘어야 회의와 관련하여 의결 정족수를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흔히 한다. 출석인원이 6명인 경우를 보기를 들어 말하자면, (1)은 4명이거나 5명이거나 6명이어야 한다는 뜻이며, (2)는 3명이거나 4명이거나 5명이거나 6명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1) 찬성하는 사람이 출석 인원의 과반수를 넘어야 한다.     (2) 찬성하는 사람이 출석 인원의 1/2 이상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합리적인 표현이 아니다. (1)에서 과반수(過半數)는 '반이 넘는 수'를 뜻한다. 과(過)가 '넘다'의 뜻이니, 그 뒤의 넘어야와 뜻이 겹친다. 과를 쓰지 않든지 넘다를 쓰지 않아야 한다. 다음에 바람직한 보기를 적어 본다.     (1)'ㄱ. 찬성하는 사람이 과반수이어야 한다.          ㄴ. 찬성하는 사람이 반수를 넘어야 한다.          ㄷ. 찬성하는 사람이 1/2를 {넘어야/초과하여야} 한다. (2)는 매우 어지러운 표현이다. 이상(以上)은 그 앞에 있는 수를 '포함하여' 그보다 큰 수를 뜻하는데, 다시 넘어야를 썼으니 그 앞의 수를 포함한다는 의미가 흔들리게 된다. 그 앞의 수를 포함하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면, 넘어야를 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이 바람직한 보기이다.     (2)'ㄱ. 찬성하는 사람이 1/2 이상이어야 한다.          ㄴ. 찬성하는 사람이 1/2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