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의 발자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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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3/28 | 조회 | 2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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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위의 발자국
"하얀 눈으로 덮인 길위에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나란히 나 있습니다." "강아지가 내 손가락을 무는 바람에 이빨 자죽이 났어요." 위에서처럼 '자국, 자욱, 자죽'은 혼동되기 쉬운 단어들입니다.
어떤 물건이나 어떤 곳에 다른 물건이 닿거나 지나간 자리를 가리키는 말은'자국'이 표준어이고, '자욱'이나 '자죽'은 비표준어입니다.
그러므로 발로 밟은 흔적의 형상을 '발자국'이라고 하고, 눈물을 흘린 뒤에 생기는 흔적을 '눈물자국'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때로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 작품 속에서 특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발자욱'과 같은 어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언어에서는 '발자국'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국'이라는 말은 부스럼이나 상처가 아문 자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술을 하고 꿰맨 자리에 남은 흔적'이나 '여드름이 났다가 없어지면서 남은 흔적'을 가리키는 표현도 역시'수술 자욱'이나 '여드름 자욱' 이 아니라 '수술 자국', '여드름 자국'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 들으신 예문은 '두 사람의 발자욱이 나란히 난 것'이 아니라 '발자국이 나란히 났다'고 해야 하고, '강아지의 이빨 자죽이 생긴 것'이 아니라 '강아지의 이빨 자국이 생겼다'고 해야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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