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은 모욕, 당혹은 곤혹 - | |||||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2/05 | 조회 | 2861 |
첨부 |
◇ 곤욕은 모욕, 당혹은 곤혹
"미처 생각지도 않던 질문을 해서 얼마나 곤욕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이 문장에서 '곤욕스럽다'라는 표현이 과연 맞는 표현일까요? '곤욕'과 '곤혹'이라는 두 단어는 발음도 비슷하고 뜻도 어느 정도는 통하는 듯해서 혼동해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본래 '곤욕'이라는 말은 심한 모욕이라는 뜻으로 '곤욕을 당하다,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의 형태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선생님이 후배들 앞에서 나를 나무라셔서 곤욕을 당했습니다' 또는 '곤욕을 치렀습니다'와 같이 쓰게 됩니다. 반면에, '곤혹'이라는 말은 곤란한 일을 당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곤혹하다, 곤혹스럽다, 곤혹을 느끼다'의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위의 문장은 미처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질문을 했기 때문에 심한 모욕을 받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예기치 못한 질문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는 뜻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곤욕스러웠는지 모릅니다'가 아니라 '얼마나 곤혹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또는 '얼마나 곤혹을 느꼈는지 모릅니다'로 써야 옳은 문장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심한 모욕을 당한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곤욕을 당하다, 곤욕을 치르다, 곤욕을 겪다'이고, '곤란한 일을 당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쓸 때는 '곤혹스럽다, 곤혹하다, 곤혹을 느끼다'와 같이 사용해야 합니다.
다음글 | 선두와 선도 |
---|---|
이전글 | '○ ○ 신고 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