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대신 가겠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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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2/04 | 조회 | 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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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대신 가겠니?
"모처럼 음악회에 가려고 표를 샀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됐어. 너가 대신 가겠니?" "네, 저가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저가' 혹은 '너가' 라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을 듣기에도 어색할 뿐 아니라, 바른 표현도 아닙니다.
'저'는 '나'의 낮춤말로, 이것을 '저는, 저를, 저에게'로는 쓸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제가 읽겠어요'라는 문장은 가능하지만 '저가 읽겠어요'는 잘못된 문장입니다. 이것은 '저'라는 말이 조사 '가' 앞에 올 때는 '제'로 바뀌어서 '제가'로 되는데, 이러한 특수 형태가 원형인 '저'와 혼동을 일으켜서 '저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예로, 친구나 손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인 '너'가 있는데, 이것은 '너는, 너를, 너에게'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네가 집에 있어'는 가능하지만 '너가 집에 있어'는 틀립니다. 이 경우에도 역시 '너' 뒤에 조사 '가'가 오기 때문에 '네'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도 '너가 대신 가겠니?'가 아니라 '네가 대신 가겠니?'이고, '저가 가겠습니다'가 아니라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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