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아시는 분'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정답을 아시는 분'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18 |
조회 |
1913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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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을 아시는 분
요즈음 대중 매체에서는 수요자에 대한 배려가 다양하다. 이런 현상은 방송이든 신문이든 잡지든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상을 걸고 내는 갖가지 퀴즈도 그런 것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방송에서 퀴즈를 내면서 진행자가 하는 말이 보통 다음과 같다.
(1) 그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다음 수요일까지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흔히들 무심코 받아들이지마는, 이 말의 정답에는 문제가 있다. 정답의 뜻이 '옳은 답' 임을 생각하면 그 문제점을 금방 알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답이 옳은지 그른지는 최종적으로 문제를 낸 방송국에서 (출제자) 판정할 일이지, 시청자 스스로 판정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답이라 해도 뜻은 대충 통하지만 합리적인 사용이라 할 수는 없다.
한편, (1)과 같이 '정답을 아시는 분' 만 응모하라는 표현에는, 방송국의 의도와는 달리, 응모 수를 제한해 버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흠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답이 '정답임을 확실할 때' 에만 응모하라는 뜻으로 전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확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에 위는 다음 (1)'와 같이 고쳐서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 속에 보인 것은 뒤에 이어질 말을 상정해 본 것이다.
(1)' 그것은 무엇일까요? 답을 아시는 분은 다음 수요일까지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정답자에게는 여러 가지 상품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다만 정답자가 많을 때에는 제비를 뽑아 상품 받으실 분을 정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내는 측만이 아니고 응모하는 쪽도 바뀌게 될 것이다. "정답 : 무궁화" 가 아니라 "답 : 무궁화" 라고 할 것이며, 이것이 바른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