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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갑(死甲) 잔치'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사갑(死甲) 잔치'
작성자 한글사랑 등록일 2005/01/13 조회 3483
첨부
◇ 사갑(死甲) 잔치 받는이를 어리둥절하게 하는 초청장이 적잖이 나도는 것이 요즈음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이다. 사갑 잔치 초청장도 그런 것의 하나가 아닌가한다. 사연인즉, 돌아가신 아버지나 어머니의 환갑이 되는 해에, 살아계신 분의 환갑 잔치 하듯이 행사를 벌여 놓고 사람들을 초청하는 것이다. 이런 초청장을 받고 그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 자세로 가야 할 것인지 참으로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초청인이 사갑 잔치라고 한 것을 보면 일단 축하의 자리로 이해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환갑도 되기 전에 일찍 세상을 떠난 분의 명복을 비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지, 고인이 없어도 훌륭히 장성하여 근사한 잔치를 마련한 자식들을 축하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지, 또는 그 밖에 다른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인지, 명쾌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 만약 부조금을 가지고 간다고 할 때에 겉봉에 뭐라고 써야 할 것인지가 당장 문제이다. 사갑은 한자로는 死甲일 것이며, 이것은 '돌아가신 이의 환갑' 이라는 뜻으로 붙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 행사는 산 사람을 위하여 베푸는 환갑 잔치와 같은 셈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사갑 잔치란 우스꽝스러운 행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본디 환갑 잔치란 환갑까지 오래 산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인데, 환갑까지 살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축하 잔치를 베푼다는 것은 어색하다. 한편으로, 갑사라는 행사를 하는 이들도 있다. 한자로는 甲祀로 쓰는데, 돌아가신 이의 예순한 살이 되는 해에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여느 해에도 제사를 지내지만, 이 해에는 좀 크게 지내는데 이를 갑사라 하는 것이다. 제사를 여느 해보다 좀 크게 지낸다는 말은, 직계 가족만이 아니라 널리 친척들에게도 알리고 이웃이나 친지들도 초청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사이다. 우리 겨레에게는 예부터 제사 때에도 이웃이 돕고 친척이나 친지가 참례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므로 이러저러한 사연이 있어 굳이 친척이나 친지를 초청한 가운데 갑사를 치러야 하겠다면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요즈음 같은 생활에서는 사람들을 초청하려면 낮에 초청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제사는 당일 밤에 지내고, 손님 맞이는 그 다음날(또는 그 전날) 낮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국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셈이 된다. 그런 자리에 참석하는 손님들은 기본적으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갑 잔치란 것도 제사 의식이 전제된 것이라면 크게 어색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잔치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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