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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쓰기 쉬운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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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다섯 두와 논 다섯 두락'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돼지 다섯 두와 논 다섯 두락'
작성자 한글사랑 등록일 2005/01/12 조회 2517
첨부
◇ 돼지 다섯 두와 논 다섯 두락 우리 겨레는 우리의 글자가 없던 시절에 이웃 겨레의 글자를 오랫동안 빌려 썼다. 한족(중국)의 글자인 한자를 빌려 쓴 것이다. 그런 역사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는 잘못된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자로 된 것이나 한자에 뿌리를 둔 것은 무조건 그럴둣하다거나 우리 고유의 것인 양 생각하는 버릇이 그것이다. 방송이나 글에서 돼지 다섯 두라는 식의 표현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의 두는, 한자로 '머리' 를 뜻하는 頭로 표기한다. 이 때 '머리' 는 '마리' 와 통한다. 그러니 돼지 다섯 두는 돼지 다섯 마리라는 우리말을 한자로 옮겨 쓴 것임이 드러난다. 신발 한 족이라든지, 나무 세 본이라 하는 것이 다 그런 부류의 보기이다. 족(足)은 켤레요, 본(本)은 그루인 것이다. 꽃가게에서 장미 한 속(束)과 같이 쓰는 것도 장미 한 묶음 또는 장미 한 다발로 되돌려야 한다. 켤레, 묶음이 길어서 다 적기가 번거롭다면 켤, 묶으로 쓸지언정 족, 속과 같은 것은 쓰지 말아야 한다. 논이나 밭의 넓이를 말할 때에 열 두락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일이 있다. 이 때에 두락은 한자로 된 斗落을 그대로 읽은 것이며, 斗落은 마지기를 표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지기는 '한 말의 씨를 뿌릴 만한 넓이의 논이나 밭' 을 뜻하는 우리 토박이 낱말이다. 그러므로 열 두락이란 '열 말의 씨를 뿌릴 만한 넓이의 논이나 밭' 을 뜻한다. 이것 역시 우리 글자가 없던 시절에 어쩔 수 없어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방법이다. 곡식을 되는 말(마는 ㄹ가 탈락한 꼴)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斗를 끌어댔으며, '지기' 를 나타내기 위하여 落을 끌어댄 것이다. 지기는 본디 '(농사를) 짓다' 에서 파생된 것인데, 그 뜻은 무시하고 '지' 라는 소리만 위주로 하여 '지다' 의 뜻으로 흔히 쓰이는 落을 끌어댄 것이다. 이렇게 하여 마지기가 斗落으로 표기되기 시작했는데, 그런 다음에는 말(음성 언어)까지도 아예 두락이 되어 버리고 본디 우리말인 마지기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우리 한글이 널리 보급된 뒤에도 여전히 점잖게(?) 두락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둘레에는 아직도 우리말을 한자에 기대어 표기하거나 말하는 일이 더러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반듯한 우리말을 마구 비틀어 놓은 것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 글자가 없던 시절에 어쩔 수 없어서 생각해 냈던 방법이지, 오래도록 이어 가야 할, 가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우리말의 참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제는 온전한 우리말을 찾아내고 거기에 힘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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