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과 '어른'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대인' 과 '어른'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11 |
조회 |
2155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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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 과 '어른'
전보다는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대인, 소인이라는 낱말을 잘못 쓰고 있는 경우를 간혹 대한다. 공원이나 공연장의 입장표 같은 쪽지나, 그런 부류의 표를 파는 곳에서는 흔히 대인, 소인이란 말이 사용된다. 마땅히 어른, 아이(또는 어린이, 학생)라 해야 한다.
본디 우리말의 대인(大人)이란, ①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가리키거나 ② 다른 사람을 직접 높여 부르거나 ③ 남의 아버지를 높여서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 농이 아닌 바에야 아무나 보고 대인이라 하는 것은 무례이다.
① ~ ③과 같은 뜻으로 쓴 것이 아니고, '어른(큰 사람)' 이라는 뜻을 한자로 바꾸어서 대(大) + 인(人)이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마땅한 우리말이 있는데도 그런 억지말을 만들어 쓰는 것은 우리 토박이말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어휘 체계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소이(小人)도 마찬가지이다. 이 낱말의 전통적인 용법을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낮추어 가리킬 때에 썼다. 자식이 부모에게, 또는 하인이 상전에게 말할 경우에 주로 썼다. 그런 말을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써야 할, 아무런 까닭이 없다.
요컨대, 어른, 아이/어린이/청소년/학생이라고 해야 할 자리에 대인, 소인이라 하는 것은 한자에만 사로잡혀 세상 물정을 올바로 보지 못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