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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하신년'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10 |
조회 |
2879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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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하신년
누구나 근하신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텐데, 이것의 뜻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
근하신년은 한자로는 謹賀新年이라 쓴다. 이 謹賀新年은 한문 문장이다. 여기서 賀는 '하례하다, 경하하다' 는 뜻의 동사이고 新年(새해)은 그 목적어이다. 그러니 賀 + 新年은 '새해를 하례하다' 또는 '새해를 축하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문장이다. 謹은 '삼가, 조심하여' 를 뜻하는 부사로 동사 賀를 한정해 준다. 주어는 생략되어 있는데, 문장을 쓴 사람을 주어로 볼 수 있다. 결국 謹 + 賀 + 新年은 "삼가 새해를 하례 드립니다." 또는 "삼가 새해를 경하(축하)합니다." 라는 우리말을 한문(중국어) 문장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근하신년이나 謹賀新年이 하나의 무늬처럼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문구점에서 파는 연하장을 보면, 근하신년이나 謹賀新年을 인쇄해 놓고 다시 그 아래나 옆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ㆍㆍㆍㆍㆍ 기원합니다." 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것을 본다. 이 같은 것을 볼 때에 그다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같은 말을 두 번 반복해 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것이 정답게 느껴질 것이다.
중국인들은 恭賀新年(공하신년)이라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