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휘 - 하도 막혀서 늦었다 - 게시글 상세보기 -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에 대해 안내
표준어휘 - 하도 막혀서 늦었다 - |
작성자 |
한글사랑 |
등록일 |
2005/01/03 |
조회 |
2737 |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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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 막혀서 늦었다
"약속 시간 잘 지키는 네가 다 늦었구나. 길이 많이 막혔니?"
"응. 길이 하도 막히더라."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다 보면 지금의 대화에서처럼 '하도 막혀' 또는 '하도 많아' 와 같은 말을 간혹 들을 수 있는데, 이 표현이 올바른 표현인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하도' 라는 말은 '많이' 또는 '크게' 라는 뜻을 가진 부사인 '하'를 강조해서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많이' 나 '아주' 또는 '매우' 같은 뜻이 있어서 이런 말들과 대체해서 쓸 수 있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도' 라는 말 다음에는 이유를 나타내는 표현인 '~아/어/여서'나 '~기 때문에' 와 같은 말들이 와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말에서 자주 나타나는 생략 현상 때문에 '~아/어/여서'의 경우에는 '서'라는 어미를 생락하고 말할 때도 많지만, 적어도 이유를 나타내는 뜻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래서 '하도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또는 '하도 놀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와 같이 이유를 나타내는 뜻으로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의 대화에서도 '하도 막히더라'가 아니라 '하도 막혀서 늦었어' 또는 '너무 막히더라' 정도로 고쳐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