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길도 물어가라  : 무슨 일이든지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잘 알아보고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조선시대의 개성 상인은 수완 좋고 신용 있기로 유명해, 장사를 배우고자 하는 팔도 사람들이 개성으로 몰려들곤 했습니다.
어느 해, 소문을 들은 두 젊은이도 장사꾼이 되기 위해 개성의 대상인을 찾았습니다.
재질(재주와 기질)을 본 대상인은 두 사람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쳤습니다. 사람을 모으는 법, 어음을 사용하는 법, 속지 않는 법 등등.
 삼사 년 후, 두 사람은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되었고, 같은 지방에서 장사를 해보기로 뜻을 모아 각지 가게를 열었습니다. 가게를 열자마자, 한 사람은 먼저 개업한 이웃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를 물었습니다.
"어음은 이렇게 사용한다는데, 정말 맞나요?"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그를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선 최고의 개성 상인에게 배운 제자들이, 조그만 지방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건 시간 낭비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친구를 비웃던 그 사람은, 큰 사기에 휘말려 가게를 통째로 날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배운 것과 실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걸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출처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101가지 속담  글/최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