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준다 : 이떤 일을 방해하거나 망쳐 놓고 나서, 오히려 도와 주려고 하는 것을 뜻합니다.
마구간 옆에 사는 생쥐는 늘 불만에 차 있었습니다. 망아지의 집은 윤기나는 목재로 멋지게 지어진 반면, 자신의 집은 조그만 황토 담에 뚫린 작은 구멍이었기 때문입니다.
질투가 난 생쥐는 망아지 집 기둥을 쏠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밑동을 갉아 대자, 결국 마구간은 버티지 못하고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야! 서생원, 너 이럴 수 있는 거야?"
"미안해. 내 앞니가 하도 빨리 자라는 통에 그만....."
망아지의 항의에 생쥐는 엉뚱한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비가 쏟아지자, 생쥐가 사는 구멍으로 물이 자꾸 흘러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망아지 집의 처마가 비를 가려 주었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이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꼴'로 지내야 했습니다.
날이 개자, 생쥐는 집을 수리하는 망아지를 찾아갔습니다.
"망아지야! 얼마나 힘드니. 내가 좀 도와 줄까?"
그러자 망아지는 눈을 흘기며 대답했습니다.
"필요 없어.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도움은 받고 싶지 않아!"
<출처: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101가지 속담 글/최덕희, 그림/도기성,김병수>